배당 투자, SCHD만 고집할 필요 없는 이유
국내 배당주 총정리

SCHD 국내 배당주 배당수익률 비교

자산 성장기엔 나스닥 100 등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통합니다. 그런데 배당투자로 넘어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SCHD는 분명 훌륭한 배당 ETF지만, 배당투자자라면 반드시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SCHD와 국내 고배당 ETF·배당귀족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 SCHD는 배당수익률 3%대, 10년 배당성장률 약 9.6%로 검증된 배당 ETF의 대장주지만, 배당투자자의 진짜 목적인 현금흐름 앞에서는 꼭 정답이 아님
  •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이 강화되고, 환전 없이 절차가 간편하다는 두 가지 이유로 국내 배당주도 충분히 매력적
  • 성장과 배당은 애초에 잘하는 곳이 다름 — 성장은 미국, 배당은 국내에서 챙겨도 충분

배당의 대장주 SCHD, 현금흐름 앞에서는 다르다

자산 성장에 나스닥100과 S&P500이 있다면, 배당에는 SCHD가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3%대 초중반에 10년 연평균 배당성장률 약 9.6%를 기록해온 성적표는, 배당 ETF 카테고리 안에서 나스닥100이 기술주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SCHD를 성장주 대안으로 삼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배당을 계속 재투자하면 주가 상승분에 배당 재투자 효과까지 더해져서, 지난 몇 년간은 S&P500과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 총수익률을 만들어왔습니다.

다만 배당주 투자자 대부분이 SCHD를 찾는 진짜 목적, 그러니까 자본 성장이 아니라 현금흐름 앞에서는 SCHD가 꼭 정답이 아닙니다. 그 현금흐름이 쓰이는 곳은 대부분 한국이고, 손에 쥐는 순간 원화로 바뀌어야 의미가 생기는 돈입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5년 배당성장률 6.93%, 3년 5.76%로 점점 낮아지다가 최근 1년 성장률은 0.04%까지 떨어졌고,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비중의 42%를 차지하는 집중도도 있습니다. 자본 성장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 자체가 목적인 투자자에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장주라는 타이틀과 모든 배당투자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국내 배당주가 매력적인 이유: 밸류업과 간편한 절차

국내 배당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밸류업과 절차,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으로 상장기업의 주주환원 압박이 눈에 띄게 강해지면서, 배당성향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이익을 쌓아두기만 한다"던 예전 통념 자체가 흔들리는 국면이고, 국내 고배당 ETF들의 배당성장률이 최근 8~11%대까지 나오는 것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절차의 간편함이 더해집니다. SCHD 배당금은 달러로 들어와서 한국에서 쓰려면 환전을 거쳐야 하고, 수수료 자체는 크지 않아도 배당을 받은 날과 실제로 쓰는 날의 환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가 생깁니다. 세율은 미국(15% 원천징수)과 국내(15.4%)가 큰 차이가 없어서, 세금이 아니라 이 절차 하나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국내 배당주는 환전이라는 단계 자체가 없어 배당이 원화로 계좌에 바로 꽂힙니다. 성장성보다 안정성과 편안함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이 단순함이 꽤 큰 무게를 가집니다.

국내 배당 투자자를 위한 선택지: ETF와 배당귀족주

국내에서 배당투자를 한다면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밸류업 훈풍을 탄 고배당 ETF, 그리고 종목마다 조건이 제각각이라 표로 담기 어려운 개별 우선주·배당귀족주입니다.

ETF 쪽은 이름만 다를 뿐 성격은 비슷합니다. 배당수익률은 대체로 4% 안팎이고, 배당성장률도 상품별로 8~11%대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SCHD처럼 10년 넘게 실제 배당을 늘려온 트랙레코드를 갖춘 상품은 아직 드뭅니다.

PLUS 고배당주 — 배당수익률 약 4%

KODEX 고배당주 — 배당수익률 약 4.1%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 배당수익률 약 3.7%

개별 우선주와 배당귀족주는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발행 시기, 최저배당률 보장 여부, 참여적·누적적 여부, 유동성 같은 조건이 종목마다 워낙 제각각이라 하나의 표에 욱여넣으면 오히려 오해를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현대차2우B — 국내 우선주 중 거래량 최고 수준, 배당수익률은 시점에 따라 3%대에서 4%대 후반까지 변동. 보통주 대비 액면가의 2%를 추가로 배당받는 구조

KT&G — 배당성향 60%대의 대표적인 배당주, 배당수익률은 3%대 중반.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이력으로 국내 배당귀족주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

신한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 —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사주 소각이 맞물리며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흐름, 정확한 수치는 매수 시점에 재확인 필요

SCHD·국내 고배당 ETF 배당수익률 비교

지금까지 살펴본 비교 항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 항목나스닥100(참고)SCHD국내 고배당 ETF
배당수익률낮음(성장 중심)약 3%대약 3.7~4.1%
배당성장률(최근)해당 없음1년 0.04%(10년 9.6%)8~11%대(상품별 상이)
운용 트랙레코드20년 이상10년 이상10년 미만
배당소득세15% 원천징수15% 원천징수15.4%
환전 필요 여부필요필요불필요

성장은 미국에서, 배당은 국내에서도 충분하다

자산 성장이 목적이라면 검증된 시스템, 그러니까 미국 시장이라는 파인다이닝을 찾아갈 이유가 분명합니다. 셰프의 실력과 재료의 질까지 최고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고, 아무 식당에서나 그 경험을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당은 얘기가 다릅니다. 그냥 한 끼를 든든하게 챙기고 싶을 때 동네 백반집은 어디를 가도 웬만하면 평타 이상을 합니다.

밸류업이라는 순풍까지 더해진 지금, 국내 배당주라는 백반집의 완성도도 예전보다 훨씬 올라와 있습니다. 성장과 배당은 애초에 잘하는 곳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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